113李山甫 鳴谷 跌足折齒
兒時에 與群兒로 戱氷上이라가 跌足折齒라 群兒惧爲父母所譴責하야 謀所以飾詐者라 公이曰 叔父嘗以不欺로 見敎하니 吾當以實對하리라 叔父는 卽土亭先生也라 後土亭이 聞之하고 稱歎不已하니라 土亭이 嘗指路傍石佛曰 此物이 亦有父母否아 公이曰父天母地니다 土亭이 大奇之曰此兒當作大人君子로다 嘗在江榭讀書할새 諸友共拉公登舟하야 抵奉恩寺러니 諸友先入寺라 日暮에 還舟則 公이在舟中讀書하니 諸友共嘲之라 公이曰父兄有敎하니 不敢違也로라 公이 將入科場에 同業生이 忽被錮어늘 公이 惻然曰我不忍獨赴로라 遂與同歸하니 人以爲難이러라
公少從土亭하야 學할새 語黙坐立을 一遵其敎하고 急於濟物하고 見人厄窮하면 猶飢渴之在身하고 聞人有一善이면 㐂以稱道之하고 或言人過惡이면 恒若不聞者하니 土亭이 曰可以托六尺之孤하고 毅然有不可奪之節이로다 公이 深於易學하니 盖得之於土亭이오 又洞曉(통효)象緯하야 當辛卯年間에 仰觀俯察하고 諒以國事로 爲憂러니 及倭變之作에 其言이 果驗耳하니라